“Junk” 가을/겨울의 정서를 담은 노래
제가 소개할 곡은 폴 매카트니의 1970년 솔로 앨범 “McCartney”에 수록된 “Junk”입니다. 이 곡은 원래 비틀즈의 “The White Album”과 “Abbey Road”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결국 폴의 첫 솔로 앨범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습니다.
가을의 문턱에서부터 겨울까지, 이 노래 하나로 충분히 버티고도 남죠. 어쿠스틱 기타 선율이 덤덤하면서도 그 안에 우울함이 살짝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뜻한 느낌이 온 몸으로 가득 퍼지는 것 같습니다. 이 음악을 들으면서 가을,겨울을 보낸다면 정말 행복하겠죠?^^
영화 속에서 빛난 Junk
이 곡은 1997년에 개봉한 영화 제리 맥과이어(Jerry Maguire)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줬었죠. 톰 크루즈와 르네 젤위거의 키스씬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왔을 때,
영화와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며 그 장면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줬던 기억이 나네요. 영화도 명작이지만, 폴경의 노래가 영화 속 정서와 찰떡이었죠.
그때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영화 속 감정이 더 진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가사의 의미 버리고 버리다.
JUNK의 가사는 잊혀진 기억들과 오래된 물건들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잘 담고 있어요. 우리가 소중히 여겼던 물건들을 통해 그 물건들이 간직하고 있는 추억과 감정들을 떠올리게 해주는 곡입니다.
폴 매카트니는 이런 복잡한 감정을 절제된 언어로 표현해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 곡은 폴이 인도에서 마하리시 마헤시 요기와 함께 살면서 만들어졌는데, 그 시절의 외로움과 고립된 느낌이 담겨 있어서 더 애절하게 들립니다.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감정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감정들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