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조 선생님의 노래는 한 곡만 들으려고 틀었다가 어느새 몇 곡을 계속 이어 듣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항조 노래모음을 찾다 보면 고맙소와 거짓말, 만약에처럼 익숙한 곡부터 한동안 잊고 지냈던 노래까지 다시 만나게 되는데,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라 그런지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감정도 새삼 다르게 다가옵니다.
아래에서는 대표곡과 히트곡을 1시간 넘게 연속으로 들을 수 있으며, 오래전 모습이 담긴 방송 무대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조항조 노래모음 연속듣기
조항조 대표곡 한눈에 보기
고맙소
거짓말
만약에
남자라는 이유로
옹이
사랑 찾아 인생 찾아
사랑꽃
가지마
익숙한 노래도 다시 들으면 마음에 남는 대목은 그때마다 달라집니다.
KBS 조항조 무대모음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대신 불러준 조항조 선생님의 노래
살다 보면 마음에 있는 말을 전부 꺼내놓고 살기는 어렵습니다. 힘들어도 괜찮은 척하며 넘기는 날이 있고, 미안하거나 고마운 마음도 제때 전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가는데, 젊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그런 말들이 나이가 들수록 하나둘 마음에 남곤 합니다.
조항조 선생님의 노래를 듣다 보면 유독 그런 마음과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1997년 발표한 남자라는 이유로가 외환위기와 맞물려 힘든 시간을 보내던 가장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던 것도 그래서였을 텐데요. 시간이 흘러 다시 들어보면 애절한 목소리만 들리는 것이 아니라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삼켰을 마음까지 따라오고, 거짓말과 만약에에서는 지나간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되는 사랑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그렇게 몇 곡을 듣다가 고맙소에 닿으면 시선은 지나간 사람보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로 옮겨갑니다. 늘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고맙다는 말조차 미뤄두고 살았던 건 아닌지 한번 돌아보게 되는데, 평소에는 쉽게 꺼내지 못했던 마음을 노래가 먼저 건네주기 때문인지 조항조 선생님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느 순간 그 안에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씩 겹쳐보게 됩니다.
오래 돌아 자신의 목소리를 만든 조항조 선생님
조항조 선생님의 시작은 지금 익숙한 트로트 무대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1978년 그룹사운드 서기 1999년의 리드보컬로 활동을 시작했고, 오랜 무명 시절을 거친 뒤 1997년 남자라는 이유로가 크게 사랑받으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습니다.
긴 무명 시절을 돌아보며 조항조 선생님은 당시 큰 인기를 얻는 것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데 마음을 두었고, 무명이었어도 음악을 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조항조 선생님 목소리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무대에 서고 여러 음악을 거쳐온 시간이 쌓여 남자라는 이유로, 거짓말, 만약에, 고맙소 같은 노래로 이어졌고, 어쩌면 그 긴 시간이 있었기에 담담하게 부르는 한 소절에도 사람 마음을 붙잡는 힘이 생긴 게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