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후 섬망증상, 저희 아버지도 겪으셨습니다. 대퇴부 골절 수술 후, 밤이 되면 사람이 완전히 달라지셨습니다. 헛소리를 하시고, 저를 못 알아보거나 욕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낮에는 다시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정상이셔서 더 혼란스러웠습니다.
병원은 간병인이 상주하는 병동이었고, 면회 시간도 정해져 있었습니다. 증상이 심해진 이후엔 새벽마다 병원에서 보호자 호출이 계속 왔습니다. “병상에서 일어나려 하신다”, “다른 환자분에게 말을 거신다”… 정신과 약도 처방받았지만 복용 후 상태가 더 불안정해졌고, 며칠 뒤 중단한 이후부터 조금씩 진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수술 후 섬망증상! 어떤 상태일까요?
섬망은 급성 혼란 상태로, 특히 고령자가 수술 후 낯선 환경에 노출되면 자주 발생합니다. 의식이 혼미하거나, 말이 어눌해지며, 낮과 밤의 구분이 사라지고 헛것이 보이는 등 이상행동이 나타납니다.
통 수술 직후 1~3일 내 발생하며, 대부분 일주일 이내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와 가족이 느끼는 체감 시간은 훨씬 더 깁니다.
섬망 대표적으로 나타났던 증상들
1. 헛것이 보이는 환각
- 저기 사람 있다, 누가 서있다 는 말을 반복하셨습니다.
- 또한 벽에 뭔가 써 있다고 하시거나, 본인을 감시하고 있다는 말도 자주 하셨습니다.
2. 집에 가겠다는 반복된 요구
- 병원에 있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신 채
- 여기 왜 있는 거냐, 집에 데려다 달라 는 말을 밤마다 하셨습니다.
3. 감정 통제 실패, 욕설
- 평소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닌데,
- 보호자와 간호사에게 심한 말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4. 이상하게 낮에는 멀쩡
- 해가 떠 있는 시간엔 대화도 자연스럽고 식사도 하셨지만
- 밤만 되면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변하셨습니다.
- 간호사님도 “해질녘 이후 섬망 증상은 흔하다”고 하시더군요.
약을 끊은 후, 진정된 이유는?
섬망 증상이 심해진 이후, 신경정신과 진료를 통해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셨습니다. 하지만 며칠간 드시는 동안에는 오히려 더 불안해 보이셨고, 표정도 경직되고 감정기복이 심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약 복용을 중단하고 난 뒤부터는 증상이 조금씩 완화되는 모습을 보여 당시엔 가족들끼리도 “오히려 약 없이 나아지시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경험이 모든 분께 똑같이 적용되는 건 아니겠지만, 섬망에는 약물보다 환경 조절, 수면 리듬 유지, 익숙한 목소리 자극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걸 직접 체감하게 됐습니다.
치매와 섬망의 차이, 정말 중요합니다
| 구분 | 섬망 | 치매 |
|---|---|---|
| 발생 시기 | 수술 후 갑작스럽게 | 서서히 진행됨 |
| 회복 여부 | 대부분 회복 가능 | 비가역적, 진행성 |
| 증상 주기 | 밤에 악화, 주간엔 나아짐 | 주야 관계없이 지속 |
| 본인 인지 여부 | 헷갈려도 기억함 | 기억 자체의 소실 |
헛소리를 했던 걸 나중에 기억하고,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자책까지 하셨습니다. 치매와 달리 스스로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이 큰 차이였습니다.
수술 후 섬망증상 경과 (총 7일)
- 1~2일차: 욕설, 헛소리, 탈출 시도
- 3~4일차: 정신과 약 복용 시작, 불안정 심화
- 5일차: 약 중단 후 증상 완화 시작
- 6~7일차: 밤에도 비교적 안정적, 낮엔 거의 정상
- 8일차 이후: 큰 이상 없음, 물리치료 전염
보호자 입장에서 꼭 알고 계셔야 할 점
- 섬망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치매로 바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안정됩니다.
- 병실에 오래 머물 수 없다면, 전화로나마 목소리를 자주 들려주세요.
- 가능한 한 낯선 자극은 줄이고, 일정한 생활 리듬을 유지해 주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수술 후 섬망증상, 지나가지만 절대 가볍지 않았던 시간
섬망 오면 이제 가실 때가 된 거다. 주변에서 그런 말을 믿고, 정말 겁부터 났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대처와 시간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회복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진짜 무서운 건, 그 혼란스러운 시간들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글이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